지난해부터 빠지고 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2023년 1월 ChatGPT의 인기에 힘입어 10% 이상 반등했습니다(2월부터는 주가가 하락하는 중). 오늘은 ChatGPT가 최근 재고가 계속 쌓여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반도체 가격의 방향성을 바꿀만한 재료인지, 실적 기여가 있을 것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 및 반도체 방향성
삼성전자는 4분기에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하는 4.3조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습니다. YoY로는 69% 역성장, QoQ로는 60% 역성장을 했습니다. D램에서는 고마진을 유지하고 있으나 낸드 쪽에서 대규모 적자를 냈습니다. 물론 이제 낸드 쪽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어, 투자 및 공급이 증가 추세라 치킨 게임이 진행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은 투자를 줄이려 하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투자 및 공급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제조업은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하더라도 공장을 멈출 수 없고 계속해서 생산을 해야 합니다. 안 팔린다고 공장을 셧다운 시켰다가 다시 돌리면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생산 규모를 유지하고, 1등 플레이어인 삼성전자는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반도체 사이클이 좋지 않을 때) MS를 늘려놓아야 나중에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예, 나이스정보통신 5년간 오프라인 VAN이 좋지 않았으나, 그 기간 동안 MS를 계속 늘려놓아서 현재는 실적이 증가하는 사이클로 전환됨).
재고에 대한 우려가 많은 가운데 최근 그나마 반도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이 있습니다. IT전문 업체들의 컨설팅 자료를 보면 올 1분기부터 미국 데이터 센터 메모리 재고가 11주에서 9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의 스마트폰 메모리 재고도 9주에서 7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 재주문이 발생할 것이고 삼성전자의 재고도 올해 2분기부터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역사적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재고가 감소할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이번에도 좋은 기회로 보는 사람들이 의견이 있습니다.
반도체 수요 (PC, 스마트폰/태블릿, TV, 서버)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는 수요처는 PC, 스마트폰/태블릿, TV, 서버 이렇게 크게 네 가지로 볼 수 있으며, 각 수요처별로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PC는 원래 고성장하는 시장이 아니었습니다만 지난 3년간 PC 쪽에서 코로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재택근무, 카페에서 업무 등이 증가하게 되어 PC를 구매했었고, 저금리로 스타트업이 많이 생겨나니 고급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재택근무가 더 가속화되었습니다. 이런 분위기 하에서 필요하지 않은 노트북, 아니면 단기간만 필요했던 노트북을 구매한 수요들이 많았습니다. 스마트폰도 출하량을 보면 이미 역성장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마트폰은 이미 이머징까지도 다 보급이 되어있고 최근 신제품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교체 수요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버를 살펴보겠습니다. 2020~2021년의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드라이브의 요인은 서버였습니다. 서버가 좋았기 때문에 주가도 실적도 좋았었는데 서버를 많이 투자하는 곳은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미국 빅테크 업체들입니다. 미국 빅테크의 CAPAX 증가율을 보면 7% 정도로 보고 있는데 높을 때는 25% 정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고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습니다. 현재 빅테크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서 인력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버 투자가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입니다. 수요 측에서의소결론은 방향성은 답답하고 반도체 수요와 미국 ISM 제조업 지수와의 상관관계가 높으니 이 지수를 기준 삼아 지속적인 체크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ChatGPT는 반도체 가격 방향성을 바꿀 수 있을까?
OpenAi에서 제공하는 ChatGPT는 가입자 100만 명을 달성하는데 5일정도로 매우 핫한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그전 100만명을 달성한 가장 빠른 서비스는 2.5개월의 인스타그램이었습니다. ChatGPT를 다들 써보셨겠지만 언어 기반의 AI모델이고 아직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은 없지만 2021년까지의 모든 데이터들을 학습했기 때문에 한번 사용해 본 사람의 입장은 영어, 수학 공부가 필요할 것인가? 이런 교육들이 필요 없어지는 건 아닌가? 그리고 우리 자녀들은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파워풀한 서비스입니다. 그러나 이게 처음에 나왔을 때는 이것저것 물어보고 질문했는데 그 이후로는 로그인하는 빈도도 많이 줄었습니다. 사실 모든 신기술은 사람들의 기대감이 반영되어 사용하고 인기를 끌었다가 큰 삶에 변화가 없어 실망했다가 이 실망을 만족으로 바꾸기 위한 기술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을 반복하며 안정화하는 단계가가 와야 실직적인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현재 제공되는 것이 GPT 3 모델인데 기술의 초기라고 보이며 앞으로 수년은 지나야 우리 삶의 변화를 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시장이라는 것은 계속 커질 시장이고, 그 안에서 필요한 컴퓨터의 핵심인 반도체의 수요는 당연히 증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예상 가능한 부분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단순히 이런 GPT뿐만 아니라, 자동차 자율주행등도 포함되니, 인공지능은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도 커지고 있는 시장이지만 앞으로 더 높은 성장성을 가져다줄 산업이라고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1.59조달러 한국돈으로는 1600조 정도 되는 시장이 될 것 같다는 전망이고 연평균 성장률 38%, 이 중 미국의 시장 점유율은 40%이 예상됩니다. AI는 큰 패러다임은 맞지만 이런 호재들은 실적이 기본적으로 잘 나왔을 때 멀티플 확대의 요인이 됩니다. 사실 지금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가전, 핸드셋, 반도체 등 실적이 다 빠지고 있는 상황이고, 올 상반기에는 거의 영업이익이 전년도 대비 70~80% 역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호재'가지고 반등을 지속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반도체는 언제쯤 반등할까요? 사실은 올해 내내 재미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는 ChatGPT를 비롯한 인공지능은 장기적으로 반도체 수요를 증가시킬 호재는 맞으나, 아직 실생활에 큰 직접적인 변화를 주는 안정화 단계에는 미치지 못해 당장의 반도체 가격 반등을 주는 요인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당장의 반도체 가격의 움직임은 미국 ISM 제조업 지수와 움직임이 비슷하니, 이 지수가 반등하는 시점을 확인하고 바닥을 확인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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