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얼라인파트너스의 국내 상장 은행지주에 보낸 공개 주주서한의 내용을 검토를 통해 향후 3월 30일에 있을 JB금융지주와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총회를 대비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JB금융지주를 보유할지 모르겠으나, 얼라인이 불러일으키는 은행주의 주주환원 상향 정책을 지지하고 있어 계속 팔로우할 예정입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1차 주주서한(전체 상장 금융사)
얼라인파트너스는 2023년 1월 2일 공개 주주서한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은행주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는 국내 상장 은행지주들은 현재 평균 PBR 0.3배로 해외 은행 평균 PBR 1.3배 대비 극심한 저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라인파트너스에서는 저평가의 원인은 1) 주식시장의 매우 낮은 가치평가 PER 2~5배에도 불구하고 자산 성장에 자본을 배치한 '비효율적 자본배치정책'; 2) 해외 은행 대비 현저히 낮고 가시성이 부족한 '주주환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해외은행 평균 주주환원율 ~64%, 한국 상장은행 ~24%). 얼라인파트너스는 7개의 국내 상장은행에 대해서 주주서한을 보냈지만 다른 은행들의 지분은 적게 보유하고 있고 JB금융지주의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14%). JB금융지주에 요구한 내용을 먼저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A) 보통주자본비율 (CET 1비율)에 기반한 자본배치정책
1. 최저 CET1 비율 : 금융위원회 현행 가이드라인 9.5% 유지
2. 1을 충족할 경우, 당기순이익의 최소 30%를 배당금으로 지급
3. CET1 비율이 전기말 CET1비율 이상일 경우; 13%까지 적립하고 잔여 당기순이익은 전액 추가 주주환원함
(B) 목표 주주환원율에 기반한 중기 주주환원정책
1. (A)을 준수하면서 2023년도부터 배당 및 자사주매입소각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율은 연결기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당기순이익의 50%을 원칙으로 함(목표 주주환원율)
2. 기본 배당성향을 넘어서는 추가 주주환원이 있을 경우, 주식의 저평가 수준에 따라 현금배당뿐만 아니라 자사주매입소각을 적극 활용함
얼라인파트너스의 2차 주주서한(JB금융지주)
얼라인파트너스는 2월 10일 2차 주주서한을 JB금융지주에게 보냈습니다. JB금융지주를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얼라인파트너스가 1차 주주서한을 통해 요구한 사항들을 대부분 만족했으나, 얼라인의 입장에서는 JB금융지주는 부족하다 판단했습니다. JB금융지주는 2월 9일 실적발표에서 1) 목표 CET1 비율을 13%으로 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적극적은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활용하고, 2) CET1 비율관리는 12~13% 수준으로 추진하되 12%가 넘으면 자사주매입소각 적극 검토, 3)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7~8% 수준에서 관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얼라인은 2차 주주서한을 통해 A) 대부분 모호하고 확정적이지 않은 표현들로 이루어져 있고, B) 주주가치 관점에서의 자본배치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고, C) 위험가중자산 성장률도 타 은행지주 4~5% 대비 높게 계획하고 있어 향후 5년 평균 주주환원율이 30%대 초반으로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최종적인 제안은 3월 말에 있을 주주총회에서 결산 현금배당을 주당 900원 (연간 배당성향 33%), 사외이사 추가 선임을 요청하는 제안을 했습니다. 이에 JB금융지주에서는 얼라인의 요구를 수용할수 없다고 밝혔고 3월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표대결을 할 예정입니다.
JB금융지주와 얼라인파트너스
JB금융지주의 자산규모와 시가총액을 살펴보겠습니다. JB금융지주의 자산은 56조 원, 시가총액은 1.85조 원 정도입니다. 이는 상장은행들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치인데 비슷한 지방은행인 BNK금융지주 128조 원 (2.21조 원), DGB금융지주 86조 원(1.31조 원)이며, 4대 시중은행은 KB 664조 원(20.73조 원), 신한 648조 원(19.74조 원), 하나 502조 원(13.57조 원), 우리 447조 원(9.02조 원) 수준입니다. 따라서 얼라인은 상장은행들 중 가장 적은 돈으로 많은 지분을 소유할 수 있는 JB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4대 시중은행의 경우 금융위에서 정한 시스템적 중요 은행(지주)에 포함되어 있어 정부의 입김이 많이 들어갈 것 같기 때문에 시스템적 중요 은행이 아닌 지방은행을 선택했을 것 같습니다. 지방은행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BNK의 경우 최대지분이 11.14%로 높지는 않지만 롯데그룹 (롯데호텔, 롯데쇼핑, 롯데장학재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DGB금융지주의 경우 최대지분이 10.05%이며 현재는 국민연금공단이지만 2019년도까지는 삼성생명보험이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JB금융지주의 경우 최대지분이 14.61%로 은행들 중 가장 높고 최대지주는 삼양사입니다. 그러나 최대주주를 제외한 다른 구성을 보면 OK저축은행 11.42%, 국민연금공단이 7.79%를 보유하고 있어 주주환원을 높이겠다는 정책을 추진했을 때 우군이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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