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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본의 버블 형성 과정과 교훈

초록콧물 2023. 2. 1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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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River

 

시장을 예측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과거 비슷한 시기를 찾아보고 그 사건이 어떤 효과를 줬는지를 보며 교훈을 삶는 것입니다. 오늘은 80년대 일본 버블 형성 과정인 Great Inflation, 플라자 & 루브르합의, 블랙먼데이를 살펴보면서 어떤 교훈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Great Inflation 시기

1971년 8월 15일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금본위제도 폐지를 선언합니다. 금과 상관없이 달러를 찍을 수 있게 된 미국은 화폐에 대한 공급이 늘어나면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게 됩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 수요가 낮아져야 하는데 원유 결제 통화를 달러로 고정시켜 놓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 같아도 원유를 사려면 달러가 필요했습니다. 이 당시 배럴달 $2 하던 국제 유가는 $44까지 상승하게 되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폴 볼커가 투입됩니다. 인플레이션을(물가를)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기를 박살내면 됩니다. 경기가 박살 나면 수요가 사라지면서 물가가 하락합니다. 폴 볼커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11%에서 18~19%까지 상승시켰고 이러한 고금리에 많은 중소기업이 파산하게 됩니다. 

 

플라자 합의 (달러화 초강세 수혜 국가 : 일본, 서독)

금리는 돈의 가치이기 때문에 미국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를 의미합니다. 달러화 초강세의 수혜 국가는 일본과 서독이었습니다. 값싸고 품질이 좋은 일본, 서독 제품들이 미국에 들어오면서 미국 제조업 경기가 잠식되고 미국은 경상(무역) 적자가 매우 크게 발생했습니다. 1985년 9월 미국 플라자 호텔에 G5 정상들이 모였습니다. 미국은 무역적자가 너무 심하니 일본에게 엔화 절상을 요구했습니다.  지금은 이머징국가, Non-US 국가들이 많이 발달되어 있었지만 그 당시는  그렇지만 당시는 수요를 받아줄 국가가 미국밖에 없었고, 일본도 미국경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보니 엔화 절상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요구를 받아들인 일본의 엔화가치는 달러당 250엔에서 120엔까지 추락하게 됩니다.

 

루브르 합의

GDP의 성장은 내수와 수출입니다. 일본은 플라자합의로 엔화가 강세가 되고 강세가 되면 수출이 어려워지니 금리 인하를 하면서 내수 부양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펼치게 됩니다. 그러나 일본 제품들의 품질이 좋아서 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일본 제품 가격이 2배가 되었는데도 잘 팔렸다고 합니다.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미국 물건을 일본에 팔아야 하는데 미국 물건은 그 정도의 경쟁력이 있지 않았습니다. 1987년 2월 미국은 다시 일본을 루브르로 부릅니다. 미국은 일본에게 금리를 낮추면서 내수 부양을 하라고 주문합니다. 즉 내수 부양을 해서 미국 제품을 사라는 의미였습니다. 이 시기부터 일본의 버블이 시작되는데 일본은 적극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부동산 규제를 없애주면서 내수를 키우게 됩니다.

 

블랙먼데이

저금리로 내수를 부양하던 일본과 서독은 자산가격이 급등하자 1987년 7~8월 금리인상카드를 검토했습니다. 시장에는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두 부류가 있습니다. 자본주의에서는 파는 사람은 항상 많이 있으니 전 세계적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너도 나도 팔려고만 하면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공급이 증가하니 가격이 하락하게 되고, 가격 하락에 따른 기업마진이 감소합니다. 마진이 줄면 고용이 줄고, 고용이 줄면 소득이 줄고, 소득이 줄면 수요가 감소합니다. 수요가 감소하면 가격이 더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1987년 10월 미국도 서독도 일본도 금리인상을 하며 수요를 줄이려고 하다 보니 글로벌 수요의 공백을 우려하여 하루에 주식시장이 -22%가 빠지는 블랙 먼데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때가지만 해도 미국에 의한 강요된 국제공조(누군가 팔면 누군가 사주는 것)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일본의 금리인상에 따른 수요 축소로 이 공조가 균열이 생길 것 같다는 분위기가 퍼져 블랙먼데이가 야기되었습니다. 블랙먼데이 이후로 미국, 서독, 일본은 금리인상보다는 금리인하를 선택하는데, 일본은 불행히도 내수에 버블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금리 인상을 해야 하는 시기에 금리인하를 하게 됩니다.

 

일본 중앙은행의 실기 (금리인상)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가 초강세되면서 수입물가가 낮아졌고 수입물가가 낮아졌다는 의미는 물가가 안정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때 일본은 경기가 좋고 자산가격이 상승해도 물가가 안정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일본의 입장에서 좋은 일인지 나쁜 일 인지 모르겠으나, 노르웨이와 멕시코가 원유시장에 새롭게 유입되며 기존 중동 산유국들의 증산 치킨게임으로 85년도 말부터 배럴달 30불 하던 유가가 배럴당 10불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이는 일본의 물가 안정을 지지해 줬습니다. 중앙은행은 자산가격이 아닌 물가를 보고 금리를 조정합니다. 결과론적으로는 일본의 중앙은행의 실기로 버블이 형성되었지만, 물가가 안정되었고 미국의 눈치, 블랙먼데이가 발생한 상황에서 일본의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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